사람들은 감기에는 관대하다. 며칠 참으면 나을 것으로 생각한다. 감기는 면역력 강화가 최고의 치료법이다. 약을 먹어도 쉽게 낫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런 만큼 우스갯소리가 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2주일, 약을 먹지 않으면 보름 만에 낫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감기에는 유사 증상이 있다. 천식, 비염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이다. 감기 증세가 생각보다 지속되면 혼란스러워진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감기가 아닌가? 알레르기 비염인가, 아니면 천식인가?” 이 같은 혼란을 주는 증세 중에는 역류성후두염도 있다. 흔히 보이는 증세는 잦은 기침, 목이물감, 컬컬하고 거친 목 상태, 쉰 목소리, 뱉어지지 않는 가래의 느낌, 피로감, 입냄새 등이다. 여기에 신물이 넘어오면 감기 보다는 역류성후두염 가능성이 높다. 이 증세는 미세먼지가 심하거나 환절기에 두드러진다. 그렇기에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인두의 아래에 위치하는 후두는 공기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입과 코로 들어온 공기의 이물질을 거르는 필터 역할을 한다.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게 후두염이다. 주변 기관의 염증도 수반할 수 있는 후두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성대 부종과 후두 육아종 위험도 있다. 비감염성은 대부분 위산의 역류로 인해 후두에 상처가 난 것이다. 또 일부는 흡연, 음주, 후두 피로, 알레르기, 접촉성 상처 등으로 나타난다. 만성의 길을 걷는 위산 역류에 의한 후두염은 역류성 식도염과는 달리 속쓰림, 흉통, 헛배부름 등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에 비후성 비염, 만성 부비동염 등의 상기도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위산 역류는 식도 괄약근 기능 저하로 발생한다. 소화력이 떨어지면 식도 괄약근의 조절 기능이 낮아진다. 위장기능이 저하되면 음식물이 위장에 오래 머문다. 위장에는 과부하가 걸려 가스가 발생한다. 가스 팽창의 압력에 식도의 괄약근이 계속 조임이 약해진다. 이 상태가 만성이 되면 위 내용물과 위산이 역류해 지속적으로 후두를 공략해 상처를 내게 된다. 역류성후두염 치료의 관건은 위장기능 회복이다. 위산 차단 처방은 임시방편으로 재발 가능성이 있다. 위장 강화법만이 근본 처방이다. 위장기능이 강화되면 위의 압력이 지극히 정상적이게 돼 식도 괄약근도 안정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면 쓰고 신 위산이나 음식물 역류는 일어나지 않는다. 한의학적 치료법은 탕약, 약침, 생활요법 개선 등이 있다. 한약은 위장의 운동성을 높이고, 가슴의 압력을 낮추는 약재를 쓴다. 소염작용이 있는 치자, 형개, 연교 등으로 점막의 염증도 치료한다. 이 약재들은 비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약침은 경혈에 약재를 증류해 침을 놓는 방법이다. 생활요법은 명상 등의 마음 다스리기와 자극성 음식을 피하기, 체질개선, 운동법 등이다. 이와 함께 약재를 액체 형태로 해 염증 부위에 분무도 한다. 연관 질환인 편도선염, 천식, 비염, 인후염 등에도 활용된다.
홍의석 기자 news@iminju.net |